#8. 세계선교를 MNA와 함께 - 심수영 목사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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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2-03 15:24
“PCA 교단 내 한인 교회와 한어 노회의 수가 얼마나 됩니까?” 나에게 먼저 다가 온 30 대 중반의 한 중국 목사의 질문이었다. 9개 한어 노회와 약 230개의 한인 교회가 있다는 나의 대답에 그는 약간 슬픈 어조로 “중국 교회는 9개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인보다는 미국 내 중국인이 더 많은데. . .”란 말에 중국 교회와 영혼을 위해 아파하는 그의 마음과 어떤 결심을 느낄 수 있었다. 2022년 10월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열렸던 교회 개척 Summit에서 나는 이렇게 Tony Wang 목사를 처음 만났다. 여러 노회와 네트워크 리더들, 그리고 MNA staff을 포함해 약 130명 정도가 참석한 이 Summit의 주제는 북미주 교회 개척이었다. 하지만 토니 왕 목사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나는 MNA 한인 사역이 한인 교회들과 함께 세계 선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비전과 전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토니 왕 목사는 플로리다 주 Ft. Lauderdale에서 중국 교회를 개척했고 올해 조직 교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직 교회가 되면 그는 캘리포니아 얼바인으로 떠날 계획이다. 또 다른 교회 개척을 위해서. . . 캘리포니아 주에 PCA 중국 교회는 하나도 없다는 그의 말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본인이 조사한 바로는 중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얼바인 지역에 교단을 초월하여 10개의 중국 교회가 있다고 한다. 농담조로 본인이 심어 놓은 스파이가 10개 교회를 다 방문해 보았다고 웃음 지으며 말했는데, 그 중 8 교회는 성도 수 50명 이하로 매우 작고, 400 명 출석이었던 한 교회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150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다른 한 교회는 400명 정도의 중형 교회이지만 광동어로 예배 드린다. 여기에 매년 5만명의 중국인들이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온다고 하니 여기가 바로 전도와 선교의 황금 어장이 아닌가?
처음 만남 후 Zoom과 대면으로 토니 왕 목사와 여러 차례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1월 셋째 주에는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서(South Florida Chinese Bible Church) 열린 City Lights Church Planting Conference에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대부분 PCA 교단 소속인 30명의 중국인 목회자와 사모가 참석한 이 컨퍼런스는 첫 모임이라고 했다. 교단 내 한인 교회와 노회의 시작, 역사, 현 상황 및 사역에 대한 나눔과 Q&A를 통해 진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의 co-leader 인 John Chua 목사는 워싱톤 DC 근교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PCA 에서는 가장 큰 중국인 교회를 목회한다. 그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 여러 PCA 교회를 찾아 다니면서 예배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말을 하면서 그는 북받친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얼마나 서러웠을까? 이미 많은 한인 이민 목회자들이 이같은 경험을 했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만일 한인 교회들은 이런 비슷한 이유로 누군가 찾아 왔다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MNA 교회 개척 코디네이터 Chris Vogel 목사와 함께 Tony Wang 목사와 저녁 식사를 했다. 그때 한인 교회들이 어떻게 도와 주었으면 좋겠냐고 한 질문에 토니 왕 목사는 자신의 중국 교회 개척을 위한 예산의 삼분의 일을 한인 교회들이 충당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 말에 난 MNA 한인 사역을 위해서도 그런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꿈 깨라고 웃으며 받아 쳤지만, 내 마음 한켠에선 “Why not!”이란 작은 고집이 끓어 올랐다. 진정한 축복이란 아브라함처럼 그를 통하여 모든 민족이 복을 받는 것이 아닌가? PCA 한인 교회들의 섬김과 헌신을 통해 다른 소수민족 교회들이 세워지고 부흥된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축복인 것이다. 사실 지역 사역이 세계 선교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 것은 실질적으로 성경적인 모델이다.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인 세계 곳곳에서 온 여러 방언의 민족들이 성령 충만함을 받는 제자들을 목격했다. 그리고 베드로의 설교에 3000명이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 돌아가 자연적으로 선교사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인들만이 아니라 이민, 방문, 유학, 직장, 연구 등의 목적으로 온 세상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에 살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익숙했던 사회, 문화, 전통 심지어 그들의 종교로부터 벗어나 있기에 복음과의 접촉이 더욱 용이한 상황이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이라는 선교학적인 눈으로 볼 때 우리를 이 땅의 이민자가 되게 하신 뜻이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이곳은 우리의 가나안 땅이다. 이 땅의 축복을 누리는 것보다 이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전달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복이다.
10년 후를 상상하며 그려본다. 한인 교회를 제외하면 2%의 불과한 현재 소수민족 교회들의 수가 100개 교회, 아니 200개의 교회가 되어 영혼을 추수하는 그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물을 때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역사라는 당연한 답과 함께 PCA 한인 교회들과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난Tony Wang 목사의 Fundraiser로 뛸 다짐을 해본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목회자들과 성도들로부터 응원과 헌신의 소식이 끊어지지 않기를 감히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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